[관계주선]
안녕하세요?
저는 남양주시 서부희망케어센터에서 퇴계원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조명선 사회복지사입니다.
오늘은 지역에서 혼자 사시는 김 씨 아저씨(67세), 이 씨 아저씨(49세) 두 분 관계 주선해드렸습니다.
김 씨 아저씨가 제게 농장 일을 도와달라고 하셨는데,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아 이 씨 아저씨에게 저를 좀 도와달라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을 주선해드리는 일이
'두 분이 잘 맞을까'
'서로 마음에 안 들어 하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김 씨 아저씨라면 이 씨 아저씨와 좋은 관계 맺으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함께 만나기로 약속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 두 분은 꽤 잘 어울리셨습니다.
김 씨 아저씨 집에서 셋이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과거이야기, 속내도 알게 됩니다.
투덜대듯 이야기하는 이 씨 아저씨를 김 씨 아저씨는 그저 받아주고 맞장구쳐줍니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김 씨 아저씨의 이야기를 이 씨 아저씨도 묵묵히 들으며 간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힘들다는 이 씨 아저씨 이야기에, 김 씨 아저씨는 텃밭 한편에 자리 내어줄 테니 여러 가지 심어서 소일거리 해봄이 어떻겠냐 제안하십니다.
‘정말 그래도 돼요?’ 반문하는 이 씨 아저씨 물음이 내색은 안 했지만 신이 난 것 마냥 들립니다.
특별한 대화가 아니라, 그저 일상을 공유하는 소소한 대화 속에 혼자서는 누리지 못할 사람 냄새, 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다 되어 센터로 복귀했지만 두 분은 이 씨 아저씨네로 장소를 바꾸어 2차 모임을 가지셨습니다.
제 마음이 매우 기쁩니다.
제가 김씨아저씨에게 무슨 일이든 편하게 부탁할 수 있는 믿는 구석으로 여겨짐에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어떤 일인지 자세히 묻지도 않고 흔쾌히 수락해 준 이씨아저씨에게도 감사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끼리 만남을 주선하니, 어렵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기쁘고 감사가 넘칩니다.
이러한 신뢰가 앞으로 두 분의 관계 속에도 흐르길 바랍니다. 그래서 각자 삶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관계되길 소망합니다.
두 분의 관계, 우정을 위해서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