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동 이 씨 할머니가 오랜만에 사무실로 전화하셨습니다.
“나 누군지 알겠어요? 넘어져서 병원에 있다가 얼마 전에 퇴원했어요.”
꽃을 좋아하는 이 씨 할머니 목소리 금세 알아차리고 인사드렸습니다. 본인 목소리 기억하니 기쁘셨는지 크게 웃으셨습니다. 집에 온 김에 같이 점심 먹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동료들하고 같이 와서 밥 먹자고 초대해주셨습니다. 할머니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 퇴원도 축하드리고 초대에 감사 인사할 겸 작은 선물(양산) 준비했습니다. 뭐 이런 걸 다 준비했냐고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여름철 외출할 때 쓸 양산 필요했는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할머님댁 화분에 있는 주황 장미와 같은 모양이라 신기했습니다. 양산 펼쳐보며 활짝 웃는 이 씨 할머니 얼굴이 꽃같이 예뻤습니다.
맛있는 고기 대접하고 싶어 일부러 멀리 있는 정육점까지 다녀왔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님 정성을 반찬 삼아 정말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먹다 남은 고기 싸주시고, 직접 만든 수세미 선물해 주셨습니다.
다음번에 또 놀러 오라고 배웅해주셨습니다.
이 씨 할머니는 본인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지만 오히려 할머님께 더 많은 것 받고 배웁니다.
할머니와 같은 넉넉한 인심과 예쁜 마음 닮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 씨 할머니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